친구가 결혼을 한다. 동갑 친구들 중에 몇 번째 결혼이지... 이제 세기도 힘들다. 안셀란다.
친구들의 결혼은 늘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.
아직 안 한 친구들도 앞으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자신이 있다, 진짜다.
다들 원한다면 어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.
근데 이 친구는 그게 안 된다. 왜 이렇게 마음이 답답하지.
그런 사람이 있다. 저 사람보다는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어, 혹은 그렇게 되고 싶어, 하는.
아무리 행복이란 게 지극히 상대적이라 비교하는 게 어렵다해도 뭔가 막연한 그런 게 있었다.
아주 오래전부터 묘하게 얽힌 사건들과 감정들 사이에 남았던 감정 중 하나는 그것이었다.
근데 하필 그런 감정을 갖고 있던 내게 자랑하듯, 몇 달 만에 온 연락이 결혼한단 얘기다.
나는 쿨하고 싶은데 이 친구에게 겉으로는 온갖 쿨한 척을 다 하고는 이렇게 블로그에서 속앓이중.
나 B형 아닌가봐... 겉으로만 B형인가.
그래 솔직히 질투난다. 질투나서 하던 일이 아무것도 안 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