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가 결혼을 한다. 동갑 친구들 중에 몇 번째 결혼이지... 이제 세기도 힘들다. 안셀란다.

친구들의 결혼은 늘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.

아직 안 한 친구들도 앞으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자신이 있다, 진짜다. 

다들 원한다면 어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.

근데 이 친구는 그게 안 된다. 왜 이렇게 마음이 답답하지.

그런 사람이 있다. 저 사람보다는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어, 혹은 그렇게 되고 싶어, 하는.

아무리 행복이란 게 지극히 상대적이라 비교하는 게 어렵다해도 뭔가 막연한 그런 게 있었다.

아주 오래전부터 묘하게 얽힌 사건들과 감정들 사이에 남았던 감정 중 하나는 그것이었다.

근데 하필 그런 감정을 갖고 있던 내게 자랑하듯, 몇 달 만에 온 연락이 결혼한단 얘기다.

나는 쿨하고 싶은데 이 친구에게 겉으로는 온갖 쿨한 척을 다 하고는 이렇게 블로그에서 속앓이중.

나 B형 아닌가봐... 겉으로만 B형인가.


그래 솔직히 질투난다. 질투나서 하던 일이 아무것도 안 돼.

진짜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. 그것도 오후 2시, 교수님 연구실에서;; 

오랜만에 그것도 얻어마신 스파클링 와인은 진짜 맛있었다. 

낮술은 안 마시는 주의지만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아?!


오랜만에 술을 마시니까 고작 와인 한 잔에도 알콜에 몸이 찌릿찌릿 반응하는 게 느껴진다 하아... 

난 여튼 맛있는 술을 살짝 먹는 건 참 좋다.


술 그것도 와인 얘기 하니까 오빠얌 생각나네ㅋㅋ 

요즘은 커피를 마시면 또 젠슨이 생각난다, 

레이스 전엔 꼭 카푸치노를 마신다는 젠스니 모자란 매클라렌의 큰아들ㅋ


예전에 연구실에 스미노프가 몇 박스가 있어서 그걸 까마시면서 일했던 게 생각난다 하하

Air France Commercial 2011 - L'Envol - Mozart K488 Adagio


이 음악 정말 좋다.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인데... 이 엔딩 부분 들으면, 생각나는 드라마 장면이 있다.

<인생은 아름다워>에서 송창의가 여자친구에게

'난 네가 섹시하지 않아. 난 그걸 여자한테서 못 느껴. 난 그걸, 남자한테서 느껴.' 하고 커밍아웃하는 장면.

가장 아름답게, 그리고 가장 슬프게 하는 고백이었던 것 같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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